[파이톤] 철학자의 영혼은 천국으로.
소크라테스의 생애 마지막 순간, 소크라테스와 그의 친구, 추종자들이 모여 ‘영혼 불멸’이라는 주제로 대화를 나눈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대화에서 죽음을 재앙이 아닌 복으로 여기고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소크라테스의 마지막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파이돈: 파이돈은 아테네 감옥에서 소크라테스의 최후를 지켜본 인물로서, 그때 보았던 일과 들었던 대화들을 에케크라테스에게 들려주는 역할을 한다. 그는 펠로폰네소스 반도에 있는 엘리스 지방 출신으로, 아테네에 노예로 팔려왔다가 소크라테스에 의해 자유민이 되었다. 후에 소크라테스의 헌신적인 제자가 된 그는 나중에 고향으로 돌아가서 “엘리스 학파”의 시조가 되었다.
에케크라테스: 피타고라스 학파의 한 사람으로서, 학파의 주요 근거지 중 하나였던 고향 플레이우스에서 우연히 파이돈을 만나 다른 사람들과 함께 소크라테스의 최후에 관해 듣는다. 플레이우스는 파이돈의 고향인 엘리스로 가는 도중에 위치했는데, 이때 플레이우스와 아테네의 교류는 단절되어 있었다. 그래서 그들이 파이돈에게서 이야기를 전해듣는 자들로 나오는 것은 자연스럽다.
심미아스와 케베스: 소크라테스의 주요 대화 상대자로 등장하는데, 두 사람 다 테바이 사람이다. 그들은 소크라테스의 탈옥 계획에 관한 말이 오가던 때에 자금은 가지고 아테네로 오기도 했다.
아폴로도로스: 부유한 청년으로 소크라테스의 열렬한 추종자이다.
* “아이소포스”는 기원전 6세기경에 활동한 고대 그리스의 우화 작가다. 노예의 아들로 태어났고, 말더듬이에 원숭이처럼 생겨 늘 왕따를 당했다. 하지만 아주 지혜로워서 주인조차 그를 함부로 대하지 못했다. 그의 지혜를 본 이웃 나라 사모스의 철학자 크잔토스가 그를 샀고, 겱국에는 왕의 총애를 받아 자유민이 되었다. 델포이에 갔다가 그를 시기한 사람들의 모함을 받아 절벽에서 떨어지는 방식으로 사형을 당했다. 동물들에 빗대어 인간 세계를 풍자한 많은 우화를 지었다.
* “페넬로페”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영웅 오디세우스의 아내이다. 남편인 오디세우스가 트로이아 전쟁에 나갔다가 귀향하기까지 100여 명에 달하는 구혼자에게 결혼해줄 것을 요구받으며 시달렸다. 그들은 오디세우스의 재산과 지위가 욕심이 나서 그녀를 차지하고자 한 것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시아버지의 수의를 짜야 한다는 구실로 모든 청혼을 다 거절하고서, 낮에는 수의를 짰다가, 밤에는 다시 그 수의를 풀어버리는 방식으로 3년을 버텼다. 그 구혼자들은 때마침 돌아온 오디세우스에게 모두 죽임을 당했다.
* 아폴론 신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올림포스 열두 신 중 하나로서 태양, 시가, 예언, 의술, 궁술을 관장하는 신이다. 델포이 섬에 있는 아폴론 신전은 미래를 예언하는 신탁으로 유명했다. 또한 그는 제우스와 티탄 신족의 레토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다. 아폴론은 여러 요정들과 인간 여자들과 관계를 맺어 많은 자녀를 낳았다. 그중에서 유명한 이들로는 의술의 신 아스클레피오스, 음악의 명인 오르페우스가 있다.
* 헤라클레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가장 힘이 센 최고의 영웅이다. 제우스가 알크메네에게서 낳은 아들이었기 때문에, 헤라 여신의 질투로 모진 고생을 했다. 하지만 그가 겪어야 했던 “열두 과업”을 통해 온갖 괴물을 물리치고 어려운 일을 해내면서, 용맹과 지혜를 겸비한 위대한 영웅으로 성장한다. 이올라오스는 헤라클레스의 조카로서, 헤라클레스가 여러 개의 머리를 지닌 괴물 히드라를 죽일 때에 그를 도왔다. 헤라클레스가 히드라의 머리를 벨 때마다, 이올라오스는 그 부위를 불로 지져서 거기에서 다시 머리가 나지 못하게 했다.
* ‘변증’은 직관이나 경험에 의거하지 않고 추론을 통해 논리적으로 분석하는 방식으로 대상을 연구하는 것이다. 나중에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현실세계에 대한 관찰이나 경험을 통해서가 아니라, 이성에 의거해서 논리적인 추론과 변증을 통해서 진리를 추구하게 된 이유를 설명한다. 그는 오직 사유와 변증을 통해서만 진리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한다.
* “하르모니아”는 테바이를 건설한 카드모스왕의 왕비이다. 심미아스가 테바이 출신이고, 그가 제기한 반론이 영혼은 ‘하르모니아’(조화)라는 주장이었기 때문에, 소크라테스는 거기에 빗대어 이렇게 말한다. 그리고 케베스를 카드모스에 빗대어 말한 것은 이 논의에서 그가 심미아스와 짝을 이루고 있었기 때문이다. 케베스가 제기한 반론은 사람이 태어나기 이전에 이미 영혼이 존재했다는 것은 증명되었지만, 사람이 죽은 후에 영혼이 영원히 죽지 않고 존재한다는 것은 증명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 ‘페퀴스’는 팔꿈치에서 가운데손가락 끝까지의 길이를 말하고, 길이의 단위로는 가장 오래된 것 중의 하나다. 시대와 지역에 따라 그 길이는 조금씩 달랐는데, 고대 이집트에서는 52센티미터, 고대 로마에서는 44센티미터, 고대 페르시아에서는 50센티미터였다.
* 아낙사고라스는 지구가 원통 모양으로 생겼다고 생각했다. 지구가 둥글다고 본 것은 피타고라스 때부터였다. 피타고라스는 지구가 둥근 모양으로 생겼다는 것을 확신했다. 우주의 중심은 태양이며, 지구는 태양을 공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구의 자전으로 낮과 밤이 생기고, 기울어진 자전축 때문에 계절의 변화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우주를 ‘코스모스’(그리스어로 질서)라고 부르기 시작한 사람도 피타고라스였다.
* 파시스강은 현재의 리오니강으로서, 카프카스 산맥에서 발원하여 흑해로 이른다. “헤라클레스의 기둥들”은 지금의 지브롤터 해협 어귀에 있는 절벽의 바위산들이다. 헤라클레스가 열두 과업을 성취하는 과정에서 아틀라스 산맥을 건너야 할 일이 생겼다. 그런데 그는 그 산을 오르지 않고 자신의 괴력으로 그 산을 쪼갰다. 그렇게 해서 대서양과 지중해가 생겨났는데, 쪼개진 산의 한 쪽은 지브롤터가 되었고, 다른 한 쪽은 북아프리카의 세우타 또는 모로코의 에벨 무사가 되었다. 이렇게 생겨난 두 바위산은 “헤라클레스의 기둥들”로 불리게 되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파시스강이 지구의 동쪽 끝이라고 생각했고, 헤라클레스의 기둥들은 서쪽 끝이라고 생각했다.
* 피리플레게톤강은 그리스 신화에서 저승을 감싸고 흐르는 강으로서, ‘불타오르는’이라는 뜻이다. 죽은 자들의 영혼은 물이 아니라 불로 이루어진 이 강을 지나가는 동안에 불로 정화되어 하데스로 들어간다. 호메로스는 죽은 자의 영혼은 슬픔의 강 “아케론”, 통곡의 강 “코키토스”, 불의 강 “플레케톤”, 망각의 강 “레테”, 증오의 강 “스틱스”라는 다섯 강을 차례로 건너야 하데스로 들어갈 수 있다고 말한다.
* ‘스틱스’는 ‘협오스럽다’는 뜻이다. ‘코키토스’는 통곡 또는 비탄이라는 뜻이다. 코키토스강에는 불이 흐르는 피리플레게톤강과는 반대로 얼음처럼 차가운 물이 흐른다. 죽은 자들의 영혼이 이 강물을 마시면 이승의 삶이 끝났다는 것을 깨닫고서 통곡한다고 한다.
* 소크라테스의 대사: 크리톤, 우리는 아스클레피오스에게 수탉 한 마리를 빚지고 있으니, 그 빚을 소홀히 하지 말고 반드시 갚게나.
“아스클레피오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의술의 신이다. “케이론”은 반인반마의 켄타우로스 족으로서, 의술과 궁술과 예술에 능통하고 예언 능력도 지닌 현자로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많은 영웅을 가르친 스승이었다. 아스클레피오스는 케이론에게 의술을 배워 죽은 사람도 살릴 수 있었기 때문에, 인간이 아스클레피오스 덕분에 불사의 존재가 될 것을 우려한 제우스가 번개를 쳐서 그를 죽였다. 그가 가지고 다니던 지팡이에는 한 마리의 뱀이 휘감겨 있는데, 이것은 뱀이 약초를 발견하는 비법을 알고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당시 사람들은 아스클레피오스에게 수탉을 제물로 바쳤다. 이런 것을 종합해볼 때, 소크라테스의 이 말 속에는 자신이 아스클레피오스가 준 독약 덕분에 불사의 존재가 되어 영원히 축복된 삶을 살게 된 것에 감사한다는 뜻이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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